국내 주식

2026년 5월 4일(월) SK하이닉스 +12.52%, 시총 1,000조의 달성과 공매도 6,821억

복기하는 복기생 2026. 5. 4. 18:27

오늘 코스피가 6,900을 처음 넘겼다. 2000년 이후 26년 만에 없던 숫자다. 그날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 SK하이닉스였다. +12.52%, 종가 144만 7,000원. 시총이 1,031조원이 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주식 역사상 두 번째로 시총 1,000조를 넘긴 종목이다. 거래대금 8조 1,786억원. 코스피 전체에서 오늘 하루 혼자 8조를 소화했다.

 

근데 오늘 외국인은 팔았다. 5일 연속으로. 주가를 올린 건 기관이었다. 팔란티어가 내일 새벽, AMD가 모레 새벽에 실적을 발표한다. AI 서버 투자가 계속된다는 게 숫자로 나오면 HBM 주문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볼만할 것 같다. 기관은 그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오늘 먼저 진입했다.

SK하이닉스 일봉

항목 내용
시가총액 1,031조 2,803억원 (시총 1,000조 돌파🎉)
PER / PBR 24.54배 / PBR 8.29배 (피어 마이크론 25.58배 대비 -4% 수준)
주요 섹터 메모리 반도체 / HBM (고대역폭메모리)

경쟁사 밸류에이션 비교

SK하이닉스
 
24.54배
마이크론
 
25.58배
히스토리컬 Avg
 
20배

마이크론과 PER이 거의 같아졌다. 두 회사 모두 HBM 공급사인데 SK하이닉스가 늘 낮게 평가받아온 이유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였다. 아마 ADR 상장이 완료되면 그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 트레이더 입장에서 PER 24.54배는 역사적 평균(20배) 위지만 최고(50배) 아래, 아직 밸류에이션 한계라고 보기는 이르지 않을까?

 

기관이 5일 누적으로 +53만 4,358주를 사들였다. 오늘도 +7만 4,538주를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일간 -71만 6,972주를 팔았고, 오늘도 -1만 9,831주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5일 누적 +18만 2,614주를 받아냈다.

 

오늘 공매도 잔고가 6,821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거라는 베팅이다. 그 베팅이 역대 가장 많이 쌓인 날 주가가 12.52% 오른것도 재미있는 포인트. 공매도를 친 사람들이 손실을 줄이려고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 커버링이 오히려 주가를 더 밀어올린 거다. 기관 매수와 공매도 세력의 패닉 바잉이 같은 방향으로 터진 하루였다. 외국인이 파는 동안에도.

 

오늘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는 세 가지가 겹쳤다.

하나는 AMD와 팔란티어 실적 발표를 앞둔 선매수다. AMD가 AI GPU 가이던스를 올리면 SK하이닉스 HBM 주문도 따라 늘어난다. AMD는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포지션을 잡겠다는 기관 판단이 오늘 7만주 매수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ADR 상장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소에 ADR(미국 예탁증서) 형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ADR 상장이 완료되면 미국에서 한국 주식 거래 계좌 없이도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이유로 진입하지 않던 글로벌 기관 자금이 새 통로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마이크론(25.58배)과 비슷한 수준의 PER을 받을 근거가 생기는 사건이다.

 

세 번째는 구조적 수요다. 4월 23일 공시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실적. 삼성전자 IR에서 나온 발언, "현재 메모리 수요 대비 공급 충족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것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다.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고, HBM4의 하이브리드 본딩 전환이 완료되면 차세대 제품에서 ASP가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있다. 재료가 깨지는 건 AMD와 팔란티어 실적에서 AI 서버 capex 가이던스가 하향될 때다. 그렇게 되면 HBM 수요 기대의 근거가 흔들린다.

SK하이닉스 보조지표

 

기술적으로 보면 과열 신호가 켜져 있다. RSI(과열 지표)는 78.9다. 볼린저 밴드(변동성 밴드) 상단이 143만 1,614원인데 오늘 144만 7,000원에 마감했다. 상단을 이미 넘어선 자리다. MA5(132만 3,600원)가 1차 지지선인데, 현재가에서 거기까지 거리가 -8.5%다. 오늘 거래량 비율은 1.69배로 평균 대비 크게 높지는 않았다. 시총 1,000조라는 숫자가 세간의 주목을 끌었지만, 거래량 자체는 폭발적이지 않았다.

 

다음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는 AMD 실적 발표(5월 6일 새벽)다. AI GPU 판매 가이던스가 유지되거나 높아지면 이번 주 SK하이닉스에 들어온 기관 베팅이 맞았다는 걸 확인하게 될것 같다. 반대로 가이던스가 낮아지면 오늘 매수한 기관이 던질수도

 

이미 들고 있다면 AMD 실적 결과와 함께 MA5(132만 3,600원) 유지 여부를 같이 봐야 한다.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면 볼린저 상단 돌파 구간인 지금 쫓아가는 건 위험 대비 수익이 맞지 않는다. 공매도 잔고 6,821억원이 쌓여 있어 숏 커버링 불꽃이 꺼지면 되돌림 속도가 빠를 수 있다.

 

⚠️ 본 글은 투자 참고용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