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말하는 이란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로 나스닥이 +1.38% 오른 날이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986,000원으로 마감하며 하루 5.68% 올랐다. 거래대금 4.2조원이 터졌다. 숫자만 보면 강한 날이다. 그런데 외국인은 오늘도 18만 주를 팔았다. 5일 누적으로는 100만 주, 이달 들어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가에서 빼간 돈만 3조9920억원에 달한다.

오늘 재료는 두 가지가 겹쳤다.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6만원에서 193만원으로 올렸다. 최근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규정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이 시장에 퍼지면서 코스피 전체가 2.74% 올랐고, 반도체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AI 인프라 투자 흐름도 아직 꺾이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증설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정학 충격에도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반복해서 나온다. 이 뉴스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경로는 분명하다. HBM 수요 가이던스가 늘어날수록 SK하이닉스의 ASP(평균판매단가)가 올라가는 구조는 이미 검증된 공식이다.
그런데 수급이 뭔가 논리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나스닥 +1.38%짜리 강세장에서 어제 기준 외국인은 18만 주를 팔았고, 기관은 128만 주를 쏟아냈다. (물론 오늘 기관은 매수세로 돌아서긴 했다). 개인이 이 146만 주를 받아냈다. 5일간 외국인이 거의 -100만 주, 기관 -48만 주인데, 개인 혼자 148만 주를 받아온 셈이다. 이달 전체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조9920억원이다. 단순 차익 실현이라면 이 정도 규모가 한 달 내내 이어지는 건 설명되지 않는다. 환매 압력인지, 포트폴리오 조정인지 지금 데이터만으로는 특정하기 어렵다. 다만 이 쌍매도 흐름이 꺾이지 않는 한, 개인이 계속 받아내는 구조는 단기 반등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RSI 54, MA5도 못 뚫고 올라간 날

기술적으로는 중립 구간이다. RSI(과열 지표) 54.1로 과열 신호가 없다. 볼린저 밴드(변동성 밴드) 상단인 109만6439원까지는 약 11만 원의 여유가 있다. 문제는 MA5(5일 이동평균, 999,000원)다. 5.68% 올랐는데도 종가 986,000원은 MA5 아래다. 직전 5거래일 평균보다 지금 가격이 낮다는 뜻이다. 반등이 이어지려면 내일 MA5(999,000원)를 뚫고 올라서야 한다. MA20(967,200원)이 지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중기 추세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다.
펀더멘털은 저평가 구간으로 보인다. PER 16.72배는 마이크론보다 싸고 자체 히스토리컬 평균도 밑돈다. 노무라가 193만원을 제시한 것도 이 논리 위에서다. 하지만 수급이 이 저평가를 시장이 아직 인정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회사가 좋은 것과 지금 들어가기 좋은 자리는 다른 문제다.
이미 들고 있다면 MA5(999,000원) 회복 여부를 내일 장 초반에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탈이 지속되면 MA20(967,200원)이 2차 지지선이다.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면 지금 자리에서 시작할 명분이 약하다. 외국인 매도가 꺾이는 날, MA5 위에서 자리를 잡는 날이 겹치는 시점에서 다시 보는 것이 순서다.
이달 3.9조의 외국인 매도가 멈추지 않는 한, 오늘의 5.68%는 반등의 시작이 아니라 눌림 전 잠깐의 숨고르기일 가능성이 더 높다.
오늘 조금 진입해볼까 했는데 외국인 5일 연속 매도가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MA5도 못 뚫은 자리를 추격하는 건 근거가 없었다. 흐름이 바뀌는 날 다시 보겠다. 앞으로는 분석한 종목을 조금씩 매수해볼까 한다.
⚠️ 본 글은 투자 참고용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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